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포르투갈의 영혼 '파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

카테고리 없음

by 보물령 2020. 4. 8. 23:55

본문

포르투갈의 영혼 '파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

 

 

 

 

파두의 뜻

 

파두(포르투갈어: fado, 포르투갈어 발음: [ˈfaðu])는 포르투갈의 음악 장르이다.

 

주로 검은 옷을 입은 솔로 가수(포르투갈어: fadidsta 파디스타[*])가 부르는 노래 형식이며, 포르투갈 기타

 

(포르투갈어: guitarra portuguesa 기타하 포르투게자와

 

클래식 기타(포르투갈어: viola 비올라[*]) 연주가 함께한다.

 

어쿠스틱 베이스 기타(포르투갈어: viola baixo 비올라 바이슈[*])나 콘트라베이스가 반주 악기로 포함되기도 한다. 201111월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포르투갈어 낱말 fado"운명", "숙명"을 뜻하며, 파디스타는 "사무치는 그리움"(포르투갈어: saudade 사우

 

다드[*]), "외사랑", "부재", "질투", "과거에 대한 향수", "삶이나 외지 생활의 어려움" 같은 서글픈 감정뿐 아니

 

, "생생한 삶 이야기", "사랑", "일상", "일상의 아이러니"같은 즐거운 감정도 노래한다. 크게 리스본 파두와

 

코임브라 파두로 나뉜다

 

 

 

 

 

 

 

파두의 여왕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대학 시절 우연히 '파두의 여왕'이라는 아말리아 로드리게즈(Amalia Rodrigues)의 노래를 들었을 때 느꼈던

 

온 몸의 전율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녀의 목소리와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에는 어린 시절 거리에서 과일을 팔

 

며 집안 살림에 도움을 줘야 할 정도로 가난하게 자라며 겪어온 민초들의 가난과 한이 배어 있다. 특히 고음

 

을 올라갈 때의 그의 바이브레이션에서 전해지는 한은 절제되어 있기에 더욱 처연하게 다가온다. 그의 노래

 

중에서 특히 좋아하던 노래가 'Povo que lavas no rio(강가에서 빨래하고 있는 민중들)'이다.

 

강가에서 빨래하고

 

나의 관에 당신의 도끼로

 

조각을 하고 있는 당신 민초여

 

당신을 지켜주고

 

당신의 신성한 땅을 사줄지 모른다네.

 

그러나 당신의 삶을 그러지는 못한다네.

 

좋아하는 파두의 발생지인 리스본에 왔으니 파두 공연을 보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인터넷에서 볼만하고 평

 

가가 좋은 파두 공연을 예약해 극장에 갔다. 역시 파두의 명성답게 극장은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으로 가

 

득 차 빈자리가 없었다.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파두'라고 쓴 멋진 무대에 특이한 모양의 포르투갈 기타를

 

든 악사 두 명이 나타나 연주를 시작했다. 가슴이 뛰었다. 기타 연주에 이어 한 여자가수가 등장해 파두를 불

 

렀다. 여가수의 노래가 끝나자 잘 생긴 남자가수가 나타나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여자와 남자가 혼성으로

 

파두를 부르기도 했다. 다채로운 레퍼토리에 시간이 금방 갔고 관객들의 기립박수 속에 쇼는 끝났다.

 

 

밥 말리의 '짐바브웨'라는 노래의 가사다. 이처럼 원래 레게는 '변혁의 노래', '한과 해방의 노래'이다. 레게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그 얘기로 / 난 핑계를 대고 있어 / 내게 그런 핑계 대지마 / 입장 바꿔 생각해봐 /

 

니가 지금 나라면 웃을 수 있니'라는 '핑계'와는 전혀 성격을 달리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핑계''짐바브웨'

 

다 열등한 음악이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원래의 한과 변혁성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이

 

지만, 나는 밥 말리 스타일을 더 좋아한다.

 

파두가 변한 것이 이제 포르투갈도 민주화가 되고 먹고 살만해져서, 가난과 억압 속에서 겪었던 한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인가? 그런지도 모른다. 현대 파두에서 아말리아의 노래에 배어 있는 한을 기대하는 것은 장윤정

 

의 트롯에서 이미자의 노래 속에 깔려있는 한과 슬픔을 기대하는 것과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이 점에서 파두

 

공연은 마드리드에서 본 스페인의 플라밍고 공연과는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하늘 아래 제일 슬픈 일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것

 

멜라니 사프카의 '가장 슬픈 일(The Saddest Thing)'이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누군가는 사프카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흐느끼는 이 노래를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노래에서는 깊은 곳에

 

배어 있는 삶의 한 같은 것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대신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슬픈 노래는 '포르투갈의 영

 

'이라고 말하는 '파두'라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바다에 나가 사라진 남편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슬픔 같은,

 

처연한 삶의 한이 배어 있다.

 

 

댓글 영역